The Nazarene · 1장한국어

도착한 밤, 젖은 석회암과 피 냄새가 났다.

진통이 이제 더 빨라졌다.

마리아가 짚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마디는 하얗고, 빠져나가려는 소리를 이빨로 물었다. 외양간은 추웠다. 기름램프 하나가 돌 틈으로 들이치는 바람마다 그림자를 뛰게 했다.

요셉이 곁에 쪼그려 앉았다. 한 손은 어깨에, 다른 손은 자귀 자루를 감싸고 있었다. 가진 게 그것뿐이었다. 목수였다. 목수는 그걸 들고 다녔다.

"숨 쉬어" 그가 말했다. "그냥 숨만 쉬어."

또 한 파도가 덮쳤고 몸이 젖혀지며 사람 것이 아닌 소리를 냈다.

밖에서 개가 짖었다. 또 한 마리가. 그러다 개들이 잠잠해졌다.

요셉이 자귀를 더 세게 쥐었다.

발굽. 처음엔 멀었다가, 가까워졌다. 말이 여럿. 목적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들켰어" 마리아가 속삭였다.

요셉이 일어섰다. 마리아와 문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밖에서 발굽이 멈췄다.

목소리. 낮았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었다.

발소리가 외양간 문으로 다가왔다.

아이가 문보다 먼저 왔다.

마리아의 등을 꺾는 진통의 끝에서, 한 번의 단단한 밀림으로 나왔다. 요셉이 한 손으로 받았고 다른 손에는 아직 자귀가 있었고, 잠깐 아무 생각도 없었다. 손바닥에 닿은 작고 젖은 무게와, 울음이 없다는 것뿐.

아기는 울지 않았다.

요셉이 마리아 가슴에 눕혔다. 가진 유일한 날로 탯줄을 잘랐다. 그리고 발뒤꿈치에 주저앉았고 손이 떨렸고 그 손을 보지 않으려 했다.

마리아는 눈을 감고 있었다. 숨이 느려졌다. 마음이 닿기 전에 손이 아들을 찾았다.

눈을 떴다.

아기가 바라보고 있었다.

갓난아이 눈은 헤맨다. 마리아는 사촌들의 아기들 사이에서 자랐다. 그건 알고 있었다.

이 아이 눈은 얼굴에 가 있었다.

숨을 쉬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듣던 사람을 보듯 바라봤다. 놀라움 없이. 힘 들이지 않고. 거리를 건너와 만나려던 사람이 바로 그인 것처럼.

반초 동안 추위와 피와 문을 잊었다.

그러다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그저 갓난아이 눈이었다, 초점 없이, 램프 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요셉이 강보로 손을 뻗었다. 손이 아기 등의 천을 찾아 거기에 머물렀다. 거친 올 너머로 갈비가 느껴졌다. 그 작음이. 움직이는 방식이.

넉 달 전 이 아이를 위해 요람을 짰다. 요람은 나사렛에 있었다. 그들은 아니었다.

발소리가 문에 닿아 있었다.

아르드논은 열한 달째 그 신호를 추적하고 있었다.

말에서 내려 구조를 살폈다. 개조된 동굴. 돌벽. 건초. 움직이는 짐승들. 똥과 묵은 곡식 냄새. 그 아래 금속성 무엇인가. 피. 출산.

"여기야?" 뒤에서 카스파르. 회의적이었다.

"계산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계산은 여기서 왕이 태어난다고 했다. 여긴 외양간이다."

아르드논은 대답하지 않았다. 합은 정확했다. 스승이 삼십 년 품고 온 꿈도 정확했다. 세 전통이 세 국경을 넘어 맞춰졌다. 아이가 여기 있으면, 아이는 여기 있는 거다.

발타자르에게 둘레를 확보하라고 손짓했다. 덩치 큰 페르시아인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카스파르는 길에 자리를 잡고 로마 순찰을 지켜봤다.

아르드논이 혼자 문으로 다가갔다.

골짜기에 들어선 뒤부터 느끼고 있었다. 가슴의 압박. 잘 놀라지 않았다. 세 나라 말로 사람이 죽는 걸 보고도 깜빡이지 않았다.

외양간 공기가 손처럼 가슴을 눌렀다.

엄지가 왼손목의 가죽끈으로 갔다. 그 끈은 혼인보다 오래됐다. 파르티아 궁정 임명보다 오래됐다. 열여섯부터 차고 있었고 그걸 준 스승은 죽은 지 이십 년이었다. 몇 달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엄지가 그걸 찾았다.

문을 밀었다.

젊은 남자가 공간 한가운데 서서 목수 연장을 무기처럼 들고 있었다. 그 뒤, 짚 속의 소녀. 막 아이를 낳았다. 증거가 사방에 있었다.

그리고 팔 안에, 거친 천에 싸인, 아기.

"누구요" 젊은 남자가 말했다. 목소리는 단단했다. 손은 아니었다.

아르드논이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우리는 적이 아니다."

요셉은 자귀를 내리지 않았다.

문간의 남자는 스무 살은 위였다. 거친 길을 담은 얼굴. 페르시아 여행옷, 값비싸되 실용적이었다. 뒤로 말들의 실루엣.

"내 이름은 아르드논이다. 동쪽에서 왔다. 표적을 따라왔다."

"무슨 표적."

"별이다. 합. 우리 어느 민족보다 오래된 예언들." 아르드논의 눈이 요셉을 지나 마리아로 갔다. 아이로. 목소리가 낮아졌다. "내 나라에서 말 타고 여섯 주. 세 국경을 넘어 열한 달째 신호를 추적했다. 확인하러 이 멀리 온 게 아니다. 알아야 해서 왔다." 멈췄다. "그리고 도우려고."

"어떻게."

"헤롯이 알고 있다."

자귀가 요셉 손에서 무거워졌다. 헤롯. 제 아들들을 죽인 의심 많은 왕.

"뭘 아는데."

"베들레헴에서 난 아이. 왕좌를 위협하는." 아르드논은 좌표를 보고하는 사람처럼 말했다. "사흘 전 예루살렘을 지났다. 우리를 심문했다. 천문 현상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믿는 척했다." 목소리가 낮아졌다. "명령을 직접 읽었다. 서기 어깨 너머로. 이 구역의 두 살 미만 사내아이 전부. 서명은 오늘 밤."

아르드논이 멈췄다.

"그걸 본 뒤로 잠을 못 잤다."

요셉 무릎이 풀렸다. 잠갔다.

"왜 우리를 도와."

"이 아이가 징조대로라면, 살아남는 일이 중요하다. 모두에게. 너희 민족만이 아니다."

"그냥 아이라면."

아르드논 입꼬리 한쪽이 당겨졌다가, 펴졌다.

"그럼 금이 있고 병사들보다 먼저 떠나게 되지."

요셉이 마리아를 봤다. 마리아는 그 페르시아인을 보고 있었다.

"가까이 오게 해" 마리아가 말했다.

요셉이 망설였다. 그리고 옆으로 비켰다.

아르드논이 외양간을 천천히 가로질렀다.

소녀가 다가오는 그를 봤다. 열여덟, 어쩌면 열아홉. 깜빡이지 않았다. 열리기를 기다리던 문을 보듯 그를 봤다.

팔 안의 아기는 고요했다. 눈이 떠 있었다.

곁에 무릎을 꿇었다.

"만져도."

마리아가 망설였다. 그리고 그 쪽으로 보따리를 밀어 주었다.

아르드논이 손을 뻗었다. 얼굴을 보려고 천을 젖혔다.

아기 눈은 감겨 있었다. 그러다 떴다. 그리고 그를 봤다.

갓난아이 시선이 아니었다.

이 아이 눈이 초점을 맞췄다. 그에게. 그를 통과하여.

순간 아르드논은 보였다.

숨을 멈췄다.

거의 뒤로 넘어갈 뻔했다. 붙잡았다. 바로잡았다.

아기가 깜빡였다. 그리고 그저 아기였다. 그저 초점 없는 갓난아이 눈. 다른 아이와 같은 아이.

아르드논의 엄지가 왼손목 가죽끈 위에 있었다. 그리 둔 적이 없었다. 손을 놓게 할 수가 없었다.

"아르드논?"

문간에서 카스파르의 목소리.

너무 오래 무릎 꿇고 침묵했다는 걸 깨달았다. 손은 아직 아기 쪽으로 뻗어 있었다. 거둬들였다. 일어섰다. 다리가 이상했다.

"예물을 가져와."

카스파르가 사라졌다. 싸인 꾸러미 셋을 들고 돌아왔다.

아르드논이 부모에게 돌아섰다.

"금이다. 제국 어디든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현명하게 써라. 드러내지 마라."

"유향. 교역품. 들고 다닐 수 있다."

세 번째에서 망설였다.

"몰약."

요셉이 얼굴을 찌푸렸다. "장례용 수지."

아르드논이 시선을 붙들었다. "보존용이다."

마리아는 말 없이 받았다. 손이 꾸러미를 감싸고 아이에게 붙였다.

"어디로 가나" 요셉이 말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유대인 거주지가 크다. 익명으로 살 수 있다. 헤롯의 손은 거기까지 안 미친다." 아르드논이 접힌 종이를 로브에서 꺼냈다. "지도다. 우리가 권하는 길. 큰길은 피해라. 가능하면 밤에 움직여라."

요셉이 받았다. 살폈다. 손은 이미 떨리지 않았다.

"시간 얼마나."

"시간이다. 날이 아니다. 추격을 동쪽으로 끌어가겠다. 벌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

마리아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를 더 단단히 감싸고.

요셉이 나귀에 태웠다. 아기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외양간 문에서 아르드논이 그들을 세웠다.

"목자 길. 마을을 북으로 돌아, 그다음 남쪽. 처음 삼 마일은 큰길을 피한다."

요셉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드논이 아기를 한 번 더 봤다. 이제 눈은 감겨 있었다. 잠든 아기, 작고 평범한, 제 나라가 아닌 곳으로 유배를 가는.

"가라" 그가 말했다. "병사들이 곧 온다."

그들은 갔다.

아르드논은 장부에 확인을 적지 않았다.

장부를 세 국경 너머로 들고 왔다. 첫 칸은 꿈의 신호. 둘째 칸은 합. 셋째 칸은 아이의 확인. 이전 세 번의 점검에서 셋째 칸은 한 번도 채워지지 않았다.

가족이 떠난 뒤 외양간에 서 있었다. 한 손에 장부를 들고. 열지 않았다.

카스파르가 문간에서 그를 봤다. 여정 내내 아르드논이 매일 밤 장부에 쓰는 것을 봤다. 둘째 아들이 죽고 다마스쿠스 밖 진영에 편지가 도착했을 때도 쓰는 것을 봤다.

아르드논이 장부를 열지 않은 채 짐에 넣었다.

"뭘 봤나" 카스파르가 말했다.

아르드논은 대답하지 않았다.

말에 올랐다. 가죽끈이 손목에 움직였다.

파르티아 궁정에는 구두 보고가 갈 것이다. 확인은 종이에 남지 않을 것이다. 남쪽 길의 가족에게서 헤롯의 사람들을 끌어낼 길을 향해 말을 동쪽으로 돌리며, 방금 이름 붙일 수 없는 일의 증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밤은 추웠다.

마리아가 아기를 가슴에 바짝 끌어안아 체온으로 데우려 했다. 나귀의 걸음이 거칠었다. 걸음마다 통증이 관통했다. 몇 시간 전에 낳았다. 쉬어야 했다. 잠들어야 했다.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 했다.

대신 어둠 속을 도망치고 있었다. 남편이 목수 연장을 들고 곁을 걷고, 본 적 없는 나라를 향해 낯선 자가 준 지도를 따라.

아기는 고요했다. 눈이 별빛을 받아 붙들었다.

요셉이 그림자마다 훑었다.

"진짜였을까" 마리아가 속삭였다. "헤롯 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못 남았어."

아기 정수리에 얼굴을 붙였다. 피 냄새, 젖 냄새, 그 아래 땀 냄새.

"천사가 그 아이가 크게 될 거라 했어" 머리칼에 대고 말했다. "천사는 어미가 치를 값은 말하지 않았어."

요셉은 대답하지 않았다.

계속 걸었다. 손이 아기 등의 천을 찾아 거기에 머물렀다. 올 너머로 작은 갈비가 느껴졌다.

새벽 한 시간 전, 발굽 소리를 들었다.

요셉이 굳었다. 나귀를 길에서 끌어 바위 더미 사이로. 마리아가 아기를 몸에 눌러, 잠잠하기를 빌었다.

발굽이 커졌다. 바위를 지나갔다. 동쪽으로 잦아들었다.

기다렸다.

아무것도 없었다.

요셉이 숨을 내쉬었다. "반대야. 베들레헴으로 간다."

마리아는 그 마을의 다른 어미들을 생각했다. 병사들에게 깨어날 사람들.

"우린 도울 수 없어" 요셉이 얼굴을 읽고 말했다.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맞는 말인 줄 알았다. 맞는 게 싫었다.

남쪽으로 계속 갔다.

동이 틀 무렵 베들레헴에서 여러 마일 떨어져 있었다.

요셉이 돌 위로 실개천이 흐르는 협곡에서 쉬게 했다. 마리아가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 요셉은 말린 무화과를 먹으며 길을 감시했다.

"뭘 봤어" 마리아가 말했다. "방금 그 애를 봤을 때."

"내 아들."

"다른 건."

잠잠했다. "가끔. 번쩍. 눈 뒤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마리아를 봤다. "너는."

"나도."

"그게 무서워."

젖 먹는 아기를 봤다. 손이 손가락을 쥐고 있었다. 힘이 뜻밖으로 셌다. 마리아 손은 작았다. 아기 손은 더 작았다.

"예라고 했어. 그래서 여기 있어."

요셉이 아이를 봤다. 제 아들. 제 아들이 아닌.

무화과를 하나 더 먹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베들레헴 쪽을 돌아봤다. 멀리 어디선가 연기가 오르고 있었다.

마리아에게 말하지 않았다.

"가야 해" 그가 말했다.

사흘을 더 갔다.

언덕이 평평해졌다. 공기가 바싹 갈라졌다. 북으로 가는 상인 대상과 스쳤다. 로마 순찰대가 그들을 보고도 보지 못했다.

나흘째 밤, 공기가 바뀌었다. 먼지가 회색에서 호박색으로. 별이 더 낮게 걸렸다.

이집트.

오아시스에서 멈췄다. 다른 여행자들이 근처에 진을 치고 있었다. 누군가 불을 피워 두었다. 요셉이 금 조금을 빵과 치즈와 물주머니와 바꿨다.

요셉이 먹었다. 그리고 잤다.

마리아는 자지 않았다.

야자 줄기에 기대앉았다. 아기가 가슴에 깨어 있었다. 진영 건너 불이 유일한 빛이었다. 그 빛이 아이 얼굴 위에서 움직였다.

볼 수 있게 몸에서 조금 떼어 들었다.

눈을 떴다.

그 눈이 얼굴에 가 있었다.

이번엔 초점이 있었다. 헤매지 않았다. 외양간에서와 같은 시선, 이제 지속되고, 어느 쪽도 놀라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았다. 외양간 이후 그와 단둘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지 못하게 했다.

아기는 깜빡이지 않았다.

마리아도 깜빡이지 않았다.

불이 뒤쪽 오아시스 벽 위에서 움직였다. 이집트 밤은 대추야자와 물과, 평생 맡아 본 적 없는 냄새였다.

아들이 바라봤다. 마주 봤다.

진영 건너, 낯선 자가 아직 모르는 말로 다른 낯선 자가 한 말에 웃었다.

아이를 끌어당겼다. 정수리에 볼을 붙였다. 눈을 감았다.

감은 채로 두었다.

눈을 떴을 때 아기 눈도 감겨 있었다. 가슴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 갈비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 작은 들숨과 날숨.

내려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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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zar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