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제15장

문

대패가 움직였다.

백향목은 오래된 것이었다. 새 판자들은 옹이 무늬가 예슈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작은 요셉이 뒤쪽 선반에서 꺼내 온 것이었다. 오래된 판자가 더 잘 깎였다.

예슈아는 스물여섯 살이었다. 작업장에서는 아직도 아버지의 냄새가 났다. 대패는 여전히 요셉이 깎아 놓은 그대로 그의 손바닥에 꼭 맞았다.

방 건너편에서 작은 요셉이 자기 작업대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제 열아홉이었다. 한때 깎은 동물들을 자리 밑에 숨기던 아이가, 이제는 세포리스 십장이 제값을 다 쳐주는 장을 만들었다.

밖에서는 룻이 비질을 하고 있었다. 열한 살이었고, 다 쓸어 놓은 데를 누가 밟고 지나가면 단단히 성을 냈다.

산마루에서의 그 밤 이후 일곱 해가 넘게 흘렀다.

그는 아무와도 결혼하지 않았다. 일했고, 어린 동생들을 가르쳤고, 자기 손 옆에서 연장을 향해 뻗어 오는 손들을 믿는 법을 배웠다.

야고보와 에스타는 십일월에 혼인했다. 미리암도 같은 철에 석공의 아들 야곱과 혼인했다. 이제 새 살림들이 생겼고, 새로 정해야 할 일들도 생겼다. 마르다는 자기 혼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시몬은 돌일을 했다. 유다는 고기를 잡아 제 몫을 집에 가져왔다.

예슈아는 자기가 떠나면 어떻게 될지 야고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또 나눴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야고보는 예슈아가 묻기도 전에 먼저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는 동생이 그러도록 두었다.

그날 오후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베틀 앞에 있었다.

그가 맞은편에 앉아도 어머니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북이 두 번 오갔다. 세 번. 어머니는 평소 입을 옷에 쓰기에는 너무 좋은 양털로 무언가를 짜고 있었다.

“호수에 가려고요.” 그가 말했다. “디베랴부터요. 그다음엔 다른 마을들로요.”

북이 멈췄다.

“언제?”

“일요일에요.”

어머니는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 대화를 너무 여러 번 그려 봐서, 이 고요가 어딘가 틀린 것만 같았다. 야고보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작은 요셉이 얼마를 버는지, 자기가 집에 얼마를 계속 보낼 건지, 다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그걸 다 알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해 동안 준비해 왔다.

“호수 다음에는?”

“아직 모르겠어요.”

어머니는 북을 내려놓았다. 두 손이 베틀 틀 위에 납작하게 놓였다.

“네 길을 내가 정하는 건 그만두겠다고 했지.”

“알아요.”

“그럼 가.”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

어머니는 북을 집어 들었다. 실을 찾는 데 두 번이나 걸렸다.

그는 베틀이 다시 움직일 때까지 곁에 있었다.

룻은 빗자루를 들고 마당에 서 있었다.

“오빠 어디 가는구나.”

“응.”

“얼마나 오래?”

“아직은 말 못 해.”

룻은 자기가 쓸어 놓은 땅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조개껍데기 가져다줘.” 룻이 말했다. “진짜로. 먼 데서.”

“바다에 가면 찾아볼게.”

“전에도 돌아왔잖아. 이집트에서.”

그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이제 룻은 그 이야기를 그에게 지시로 되돌려 주고 있었다.

“돌아올게.” 그가 말했다.

룻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비질을 했다.

작은 요셉은 작업대 앞에 있었다.

“야고보 형한테 들었어.” 그가 말했다.

예슈아는 그의 곁에 섰다.

“작업장은 누가 맡아?”

“네가.”

동생은 고개를 숙였다. “알았어.”

예슈아는 동생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넌 일 년 전부터 준비가 돼 있었어.”

작은 요셉은 아버지의 대패에 손을 뻗었다. 그것을 손바닥 위에서 돌려 보며, 오랜 세월의 일로 반들반들해진 자리를 엄지로 따라갔다.

“알아.”

예슈아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그때 동생이 고개를 들었고, 그는 웃을 수 없었다.

그날 늦은 오후 그는 산마루에 올랐다.

길이 마을을 벗어나는 모퉁이에서 그는 낮은 돌담 앞에 멈춰 서서, 요셉의 손이 얹히던 자리에 손을 얹었다.

꼭대기에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주머니 속에서 호박이 박힌 금반지가 다리에 닿아 있었다. 열다섯 살 때부터 지니고 다닌 반지였다. 그는 그것을 꺼내지 않았다.

그가 내려왔을 때 룻이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일요일 아침에 비가 내렸다.

그는 사람들을 모으지 않고 작별했다. 들고 갈 것 몇 가지. 샌들 아래로 젖은 길. 등 뒤에서 문이 닫혔고, 집안이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계속 걸었다.

가버나움에서 세베대가 두 받침대 사이에 긴 목재를 올려놓고, 더 나은 배를 어떻게 만들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예슈아는 손으로 목재를 쓸어 보았다.

늙은 배 목수는 요셉을 알던 사람이었다. 그는 예슈아가 말하면 귀를 기울였다. 생각이 다를 때는 나무 한 조각을 더 가져와 차이를 보여 보라고 했다.

그 작업장에서 한 해 남짓이 흘렀다.

그들은 판자를 쪄서 휘었다. 어부들이 새 배를 끌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물가에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항구 건너편에 사는 시몬이라는 어부는 예슈아가 앞쪽 늑골에 손대는 것마다 반대하더니, 정작 첫 배는 자기가 끌고 나가겠다고 했다. 예슈아는 달마다 집에 돈을 보냈다. 가을에는 마르다의 혼인 때문에 집에 다녀왔다.

세베대의 아들들은 그의 친구가 되었다. 야고보는 죔쇠를 잡았다. 요람은 마당의 장부를 맡았다. 그들의 어머니 살로메는 식구들 밥상에 그의 그릇을 놓아 주었다. 요한은 저녁을 먹고 나면 이것저것 물었고, 다른 사람들이 자러 가도 남아 있었다. 가끔 그들의 아버지 곁에서 일하다 보면, 예슈아가 연장에 손을 뻗는 바로 그 순간 노인이 그것을 건네주곤 했다.

일이 그런 느낌일 수 있다는 걸 그는 잊고 있었다.

이듬해 봄 그는 예루살렘에 갔다.

떠나기 전에 그는 요한에게, 세베대가 맡아 두고 있는 자기 품삯에서 나사렛으로 계속 돈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요한은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유월절, 시끌벅적한 도성 한복판에서, 그가 헬라 말 하는 것을 들은 한 남자가 그를 불러 세웠다.

“방금 그 말 다시 한 번 해 주시겠습니까? 제 아들이 알아들은 것 같다고 해서요.”

그 옆의 소년은 짜증 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열두 살쯤 되었을까. 여행용 아마 옷을 입었고, 옷자락에 먼지가 묻어 있었다.

예슈아는 그 말을 더 천천히 되풀이했다.

소년이 헬라 말로 대답했다. 아버지는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예슈아를 보았다.

“저는 아속이라고 합니다. 이 아이는 비다르고요.”

그들은 인도에서 온 여행자들이었다. 통역해 줄 사람, 그리고 가는 길에 아들을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예슈아가 물었다.

“로마요. 먼저 알렉산드리아에 들르고요. 그 사이에 있는 곳들도요.”

비다르는 더 이상 안 듣는 척하지 않았다.

예슈아는 아속에게 자기 식구들 이야기를 했다.

“식구들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돈을 구하러 다니게 내버려 두고 떠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일 년 치를 미리 드리지요.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 두시면 됩니다.”

그 제안이 두 사람 사이에 놓였다.

“준비를 좀 해야 합니다.”

아속은 기다렸다.

“가겠습니다.” 예슈아가 말했다.

그는 돈을 요한의 손에 맡겼다. 세베대에게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말하고, 그 길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식구들은 그가 가버나움을 떠났다는 것은 알았다. 그 앞에 어떤 길이 놓여 있는지는 몰랐다.

바닷가로 가는 길에서 비다르가 한동안 그의 곁에서 걸었다.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선생님이 저를 가르치실 거래요.”

“그렇게 하기로 했지.”

“제가 선생님도 모르는 걸 물어보면요?”

“그럼 우리가 함께 알아낼 게 생기는 거지.”

비다르는 그 말을 곰곰이 따져 보았다.

항구에 닿을 무렵, 소년은 배우기 시작했다.

첫째 권 끝

이야기는 Far Country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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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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