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다섯도 안 됐다. 아버지는 죽었다. 어머니는 누워 있었고,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사월 어느 저녁 진통이 시작됐다.
마리아가 그를 불렀다. 산파도 아니고 미리암도 아니었다. 그였다.
가 보니 마리아는 뒷방에서 침대 틀을 두 손으로 하얗게 움켜쥐고 있었고 속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 얼굴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빛깔이 되어 있었다.
“나온다.” 그녀가 말했다. “너무 빨라.”
그는 야고보를 산파에게 달려 보냈다. 어린것들은 옆집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니 땀과 피와 등잔 기름 냄새가 나는 방에 둘만 남았다.
그는 물을 끓였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깨끗한 천을 찾아왔다. 어머니의 손을 잡았고 어머니가 손가락을 으스러지게 쥐어도 빼지 않았다. 진통 사이사이 어머니는 숨을 헐떡이며 천장을 노려보다가 요셉의 이름을 속삭였다.
산파는 아기가 나올 때에 맞춰 도착했다.
아기 이름은 룻이라고 지었다.
작았다. 얼굴이 빨갰다. 울음소리는 그 작은 몸에 비해 너무 컸다.
마리아는 몇 분 동안 아기를 안고 있었다. 그러고는 예슈아에게 건넸다.
“못 하겠어. 아직은. 미안해. 못 하겠어.”
그녀의 손가락이 하나씩 풀렸다. 마치 자기 손을 자기가 억지로 비틀어 여는 것처럼.
그는 아기를 받았다. 아기는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그의 팔오금에 쏙 들어맞았다.
마리아는 벽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는 아기 기저귀 가는 법을 배웠다. 마리아가 젖을 물리지 못할 때 염소젖을 데워 적신 천을 아기 입에 대 주는 법을 배웠다. 새벽 세 시에, 네 시에, 다섯 시에, 아기를 어깨에 걸치고 집 끝에서 끝까지 걸으며 돌바닥 위 같은 길을 몇 번이고 밟는 법을 배웠다. 울음이 그치든 해가 뜨든, 어느 쪽이 먼저 오든 그때까지.
어느 밤 야고보가 문간에서 지켜보았다. 열한 살이었다. 팔짱을 끼고 있었다.
“왜 형만 대장이야.”
예슈아는 계속 걸었다. 아기가 겨우 잠잠해졌는데 걸음 박자가 조금만 달라져도 다시 울 것이었다.
“나도 일할 수 있어.” 야고보가 말했다. “이건 불공평해.”
“네 말이 맞아. 불공평해.”
“그럼 왜.”
“이마가 나한테 부탁하셨으니까.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야고보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주먹을 옆구리에 붙인 채. 싸우고 싶은데 가만히 맞서 줄 상대가 없었다.
“가서 자, 야고보.”
“형은 우리 아버지가 아니잖아.”
룻이 예슈아의 목덜미에 기대 꼼지락거렸다.
“그래.” 그가 말했다. “아니야.”
야고보는 그대로 서 있었다. 형이 무슨 말이라도 더 하기를 바랐다. 가슴속에 있는 그것을 정당하게 만들어 줄 말이라면 뭐든.
그러다 자러 갔다. 예슈아는 계속 걸었다.
기도가 골칫거리가 됐다.
저녁마다 식구들이 모였다. 요셉은 평생 하룻밤도 거르지 않고 예배를 이끌었고 예슈아도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옛 기도문들은 아이들 입속에서 죽은 말이 되어 있었다. 외운 말들. 멍한 눈. 딴 데 가 있는 마음. 시몬은 딱지를 뜯고 있었다. 마르다는 제 머리를 땋고 있었다. 야고보는 정해진 시간에 슬퍼하는 시늉을 하라는 말을 들은 아이 특유의 적의를 품고 벽을 노려보고 있었다.
“진심으로 해.” 어느 저녁 예슈아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말만 하지 말고. 진짜로 듣고 있는 누군가한테 말하듯이 하나님께 말씀드려.”
“어떻게.” 야고보였다.
“그냥 느끼는 대로 말해. 원하는 걸. 고마운 걸.”
침묵. 그러다 일곱 살 시몬이 눈을 꼭 감고 말했다. “하나님, 제 샌들 좀 고쳐 주세요. 구멍 났어요. 그리고 야고보 형이 제 물건 그만 가져가게 해 주세요.”
마르다가 말했다. “하나님, 아바 돌려보내 주세요.”
방 안이 얼어붙었다.
예슈아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목이 메었다.
“잘했어, 마르다. 정직한 기도야. 하나님이 들으셔.”
야고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고보는 기도하지 않으려 했다. 나흘 밤을 내리 팔짱을 끼고 입을 다문 채 앉아 있었고, 닷새째 밤에 예슈아는 그를 붙잡아 두지 않았다.
그 뒤로 이어진 저녁들에 그는 동생들에게 시작할 말을 주어 보려 했다. “첫마디만. 나머지는 너희가 채워.”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요셉이라면 뭐라고 했을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뭘까. 틀. 뼈대. 그릇이 물을 담듯 말을 담아 줄 무언가.
“하늘에 계신.” 그가 말했다.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떠났잖아.” 문간에서 야고보가 말했다.
등불이 흔들렸다. 룻이 예슈아의 어깨에서 몸을 뒤척였다.
예슈아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동생을 보았다.
“그 아버지는 떠나셨지.” 그가 말했다. “이 아버지는 남아 계셔.”
야고보가 그를 가만히 보았다. 그러고는 앉았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예슈아가 다시 말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거룩히가 무슨 뜻이야?” 시몬이었다.
“거룩하다는 건 귀하다는 거야. 따로 떼어 구별해 둔다는 거. 하나님 이름을 부를 때 진심으로 부른다는 뜻이야.”
시몬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그건 왜 말해야 돼.” 야고보였다. 이제 벽에 기대 있었다. 앉은 것도 아니고 선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잊어버리니까.”
그는 그렇게만 말하고 멈췄다. 더 늘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기다렸다. 그가 말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를 탕감하여 준 것 같이 우리 빚을 탕감하여 주시옵고.”
야고보가 고개를 들었다. 예슈아는 동생이 그 말을 듣고, 붙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았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침묵.
시몬이 눈을 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따라 했다. 두 군데를 틀렸고 집중하느라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마르다가 함께 속삭였다. 작은 요셉은 구석에서 입 모양으로 따라 했다. 야고보는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악이라는 말에서 입술이 한 번 움직였다가 멈췄다. 그가 예슈아를 보았다. 반 초쯤.
예슈아는 눈을 돌렸다. 그만큼은 동생에게 남겨 주었다.
팔월에 세리가 왔다.
장부를 든 작은 사내였는데, 무엇이든 얼마나 나갈지 재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요셉이 죽은 걸 들어 알고 있었다. 그는 예의가 허락하는 것보다 오래 문간에 서 있었다. 발보다 눈이 먼저 집 안을 훑었다. 베틀. 구리 솥. 선반들. 기름 등잔. 숫자를 붙이지 않았을 뿐 방 안의 값을 매기고 있었다.
“세금이 밀렸다. 가산금까지 붙어서.”
예슈아는 장부를 보여 주었다. 사정을 설명했다. 시간을 달라고 했다.
“시간도 돈이야.” 사내가 안으로 들어왔다. 작업대 앞에서 멈췄다. 앞치마 가로대가 다리와 만나는 이음매를 엄지로 쓸었다. “네 아버지가 몇 해 전에 우리 형 집 문을 짜 줬지. 그 문이 아직도 반듯해. 일 하나는 제대로 하는 양반이었어.”
“감사합니다.”
세리는 이음매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일로 세금을 낼 수는 없어.”
그는 예슈아를 지나쳐 걸어갔다. 손을 뻗어 손가락 하나로 수금의 맨 아래 줄을 퉁겼다. 그 소리는 사내의 관심보다 오래 방 안에 머물렀다. “그거 값나가 보이는데.”
“그건 안 됩니다.”
“뭐든 언젠가는 값이 매겨지는 법이야.”
“수금은 안 됩니다.”
사내가 구석으로 건너갔다. 무릎을 꿇었다. 나무 상자 뚜껑을 엄지로 쓸었다. 요셉이 하던 것처럼. 예슈아는 그 손을 지켜보았다. 예슈아가 기억하는 평생 동안 요셉이 달마다 기름을 먹이던 그 뚜껑 위에 낯선 사람의 손이 얹혀 있었다.
“그럼 성경이로군. 헬라어 번역본. 꽤 나가겠어.”
“안식일까지 시간을 주지.” 세리가 말했다. “그 뒤에 여기 남아 있는 건 다 내 거야.”
사내는 나가면서 문을 닫지 않았다.
예슈아가 몸을 움직인 건 등잔이 두 번 다 타들어 간 뒤였다.
그는 일어나 상자를 들고 마당을 건너 작업장으로 갔다. 상자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거친 삼베가 헐겁게 감겨 있었다.
그는 낯익은 삼베를 젖혔다.
백향목 모서리가 닳아 있었다. 이음매는 단단했다. 쇠 걸쇠는 뚜껑을 살짝 먼저 들어 주지 않으면 여전히 걸렸다. 그의 엄지가 아버지의 엄지가 반들반들하게 닦아 놓은 자리를 찾아갔다.
그는 상자를 열었다.
어느 두루마리가 제일 먼저 풀리는지, 그의 손 밑에서 여백이 어디가 거무스름해졌는지 그는 알았다. 그는 여기서 헬라어를 배웠다. 그가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 읽는 동안 요셉이 기다려 주었다.
그는 뚜껑을 닫았다.
그는 어둠 속에서 상자를 무릎에 가로놓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가슴뼈 뒤의 압박이 누르지 않았다. 당기지도 않았다. 그것은 그의 안에 가만히 앉아, 성전 이후로 한 번도 그런 적 없던 방식으로 고요했다. 그 고요 속에서 자기에게 무엇이 주어지고 있는지 그는 이름 붙이지 않았다. 그걸 부를 이름이 그에게는 없었다.
그는 일어섰다.
열다섯 번째 생일에 그는 상자를 들고 골목을 지나 회당으로 갔다. 집에서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마을 사람들이 성경을 들고 가는 그를 지켜보았다.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다. 아무도 거들지 않았다.
“성년 예물입니다.” 그가 말했다. “주님께 드리는.”
하잔이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 백향목이 손안에서 부서지기라도 할 것처럼 첫 두루마리를 들어 올렸다.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예슈아의 어깨에 얹혔던 바로 그 손이었다. 노인치고는 여전히 작은 손이었고, 요셉의 손이 늘 돌아가던 백향목 위에서 그 손이 떨렸다.
“네 아버지가 이걸 여기 가져오곤 했지.”
“아버지라면 이렇게 하길 바라셨을 거예요.”
하잔은 두루마리에서 눈을 들지 않았다.
“이건 여기 둘 거다.” 그가 말했다. “너는 언제든 와서 읽을 수 있어.”
예슈아는 회당을 걸어 나왔다.
그는 세리에게서 시간을 더 얻어 냈다. 빚은 그대로 남았다.
열다섯 번째 생일이 지나고 맞은 첫 안식일, 그는 회중 앞에 섰다.
전에도 성경을 낭독한 적은 있었다. 이제는 회중을 위해 예배를 인도할 수 있었다.
몇 주 전 하잔이 그에게 물었다. 예배를 인도해 주겠냐고.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회당이 가득 찼다. 두 해 전 성전 학자들의 입을 다물게 했던 목수의 아들. 한 집안을 붙들어 온 소년. 자기가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막 내어 준 젊은이.
예슈아가 그들 앞에 섰다. 아버지가 죽기 전보다 야위어 있었다. 일 때문에 손에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마리아가 두 번 늘려 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예언서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 대목을 찾았다.
그리고 읽었다.
너희는 살려면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하시리라.
목소리가 바라던 것보다 가늘었다. 하지만 떨리지는 않았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그는 두루마리를 내렸다. 그들을 바라보았다. 방 안의 모든 사람이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성전 이후로 목수의 아들이 품어 온 그것을 모든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들이 늘 그렇듯 차올랐다. 온전한 모양을 갖추고 이 뒤에 앉아 있었다. 방 안은 그 말들을 위해 숨을 죽여 주었을 것이다.
“이것이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리고 두루마리를 말아 닫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하잔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이런 기분일 줄은 몰랐다.
그는 회당을 나와 환한 오후 속으로 걸어가 마을 광장을 가로질렀다. 그 뒤로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의 소매를 만졌다. 축복해 달라고 했다. 한 노파가 울었다. 젊은 아버지 하나가 아들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다.
그는 대답할 수 있는 것에는 대답했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작업장에 들어가 그는 문을 닫았다.
그는 작업대에 이마를 댔다. 백향목 냄새. 전날 저녁 놓아둔 그대로 작업대 모서리에 있는 대패. 그는 석회암 벽에 손바닥을 댔다. 아버지가 그림 그리기를 금했던 그 밤, 깔개 옆 벽에 손을 댔던 것처럼.
떨림이 멎을 때까지 그는 그렇게 있었다.
늦은 오후 그는 작업장에서 나왔다. 룻의 기저귀를 갈았다. 젖을 데웠다. 아기를 가슴에 안아 재우며 백향목 냄새가 나는 어두운 작업장에 앉아 있었다.
등불 옆 작업대 위에 그가 두지 않은 작은 나무 동물이 하나 있었다. 염소인지 송아지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배워 가는 손이 깎은 것이었다. 그는 그 손을 알아보았다. 작은 요셉이 언제 그걸 두고 갔는지는 몰랐다. 그는 그걸 집어 들었다.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그는 그걸 등불 옆에 내려놓았다.
마침내 세포리스에서 답이 왔다. 요셉의 형제들이 재무관이 내놓은 쥐꼬리만 한 액수에 이의를 냈었다. 이제 안티파스가 결정할 차례였다.
예슈아는 그 판결을 들으러 갔다.
줄 것은 없다. 그것이 판결이었다. 기중기가 넘어지기 전까지 아버지가 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청원인이 불려 나오는 동안 그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장부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일한 날들과 그 옆에 적힌 숫자들. 그는 작은 농장을 꿈꾸기 시작했었다. 아이들이 지낼 방이 있고 아이들을 먹일 만한 땅이 있는 곳. 어린 동생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었다.
집에 닿으니 마리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 된대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주저앉듯 앉았다.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그러다 마당에서 아모스가 불렀고, 예슈아는 아이가 뭘 원하는지 보러 나갔다.
시월이 되자 말들이 자리를 잡았다. 그는 식구들의 기도문을 글로 적어 두었다. 시몬은 여전히 누구보다 빨리 그걸 내달려 읊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가끔 멈추었다. 누군가 들어 주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그는 장부를 맡았다. 데나리온 하나하나를 다 적었다. 셈은 한 번도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요셉이 죽고 몇 달 동안 주문이 줄었다. 토비아스라는 상인이 문짝이 비뚤게 달린 장을 아무 말 없이 돌려보냈고, 예슈아는 문짝을 다시 달았다. 두 번째는 완벽했다. 토비아스는 반값만 냈다.
높은 선반의 진흙 항아리는 거의 비어 있었다. 나무 장수에게 갚느라 벌써 두 번이나 꺼내 썼다. 그는 한 주 일이 끝날 때마다 의자에 올라서서 뚜껑을 열고, 그 주에 겨우 아낀 얼마 안 되는 돈을 도로 넣었다. 하루 일을 마치고 들어올 때면 뚜껑을 만지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다.
어느 저녁 그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마을 건너편에 아버지 몫으로 있는 집을 팔아야겠어요. 아버지 지분 절반이요. 그러면 빚도 정리되고 겨울까지는 버틸 수 있어요.”
마리아는 요셉이 죽은 뒤로 줄곧 머물던 그 먼 곳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다음엔.”
“그다음엔 제가 더 열심히 일해야죠.”
“넌 열다섯 살이야.”
“알아요.”
그녀는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그를 보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여기에.
“네가 이런 걸 떠맡아서는 안 되는데.”
“그렇죠. 그래도 제가 해야 해요.”
그는 요셉 몫의 지분을 제값보다 싸게 팔았다. 그 돈으로 세금과 제일 오래된 빚들을 갚았다. 남은 것은 항아리로 돌아갔다.